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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감
2022-10-04
조회수 : 384
방을 빼라는 집
주인의 목소리가 뜨거워
엉뚱한 방에 들어가 누워보아요
문지방에 끼인 돌멩이가 으스러져요
감긴 눈을 씹었어요
생선 꼬리라도 주세요
돌멩이가 입안에서 굴러다녀요
미안해요 뱉을 수가 없어요
입 깊숙이 밀어 넣어 볼까요?
늙은 복숭아 껍질에 돋은 거웃이
천 일 동안 타고 있대요
꽃을 달고 웃는 모습이 보고 싶어요
노랗게 곪아가는 눈
저만치
나는 엄마보다 더 늙었고
낯익은 젊은 여자 하나
생뚱맞은 얼굴로 거울을 빠져나가요
불 꺼진 방 아랫목에 우두커니
앉아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