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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이놈의 헤식은 겨울은
쓸데없이 여기저기 다 얼리면서
어쩌자고 세월은 제멋대로 녹여 놔서
안된다는 대도 자꾸만 흐르게 하나
알다가도 모를 시절 이야기하자니
애꿎게 달력만 또 넘기게 됐네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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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병자리' 별과 함께 걷고 싶은 저녁에서
2024-07-04
조회수 : 159

 

말하면 안 돼.
나는 트로이의 양떼를 돌보던 왕자.
독수리로 변신한 제우스에게 끌려오던
그 밤의 이야기를
누구에게도 말해선 안 돼.
난 언제까지
청춘의 발목을 삔 헤베 여신의 삶을 살아야 하나?
돌아가야 해.
지상으로 내려가는 길을 잊어선 안 돼.
독수리가 두 눈 번뜩이는 밤,
물 항아리를 들고
오늘과 다른 내일을 꿈꾸며
하늘의 빈 잔이 넘쳐흐르도록 채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