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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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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단서 글.최지하 시인
2023-12-02
조회수 : 396

내일이 되어도 오지 않을지 모른다

대합실의 문이 열릴 때마다

언제나 오고 있는 사람과

오지 못하는 사람 사이가

흑백으로 읽히는 지점

 

그리고 아침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비껴가는 시간을 잡아두기 위해

남의 슬픔을 가져다 탕진하고 있는 불편한 세상에서

립스틱 광고보다 더 흔해서 못쓰게 된 문장처럼

가끔 지나치는 목적지

 

오늘은 이미 사용되었다

 

죽은 새를 내려놓고 잘못 올라탄

길의 등 위에는

발을 오므린 겨울이 남아있다

 

허공이었던 곳으로

먼저 떠난 새들보다 무심한

계절의 이름은 내가 지어 불렀다

 

봄이 와도 기억나지 않는

주소

 

그리고 당신

 

시집『오렌지 나무를 해답으로 칠게요』2019. 상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