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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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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 때
2024-07-22
조회수 : 92

바람이 불 때
신도시 건물들 사이, 공터에
망초꽃밭이 생겼습니다.
망초꽃들은 쏠리지 않고 땅을 메워
사각의 하얀 편지를 씁니다.
바람 불면 문양이 만들어지고
다음 바람이 불 때, 문양이 지워집니다.
아무도 읽어주지 않는 편지에 
초록 가지 뻗어 줄을 긋고
기다린다고 빽빽하게 쓰다 지치면
철조망 밖으로 팔을 흔듭니다.
땅이 미어지게 쓴 새하얀 부호들
빈 봉투에 담겨 떠날 날이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