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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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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갈자리
2024-08-02
조회수 : 101


그녀의 꼬리 끝마디에 독이 고여 간다.
딱정벌레와 지네를 찢어 먹고
남긴 조각들 모아 아들에게 먹이는 그녀
등허리 비탈 위에 업혀 자란 아들아! 
너만은 사막을 떠나, 이스트강 넘나들며 살아라.
꾹꾹 눌러 담은 도시락은 주지 않을래.
맛있는 꿈이 담긴 새참만 먹어야지.
뜨거운 모래 위 혼자서 기어가는 어미의 아들답게
사막의 비위생적인 음식을 먹어선 안 돼.
시나몬 향 물씬 나는 갓 구운 빵을
편히 앉아 뜯어 먹을 너에게
자유의 여신상 넘어 맨해튼의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밤마다 집게발 수평으로 비벼대는 축원
아무도 찌르고 싶지 않은 독침주머니를 달고
자식이 보고 싶다 말 못하는
그녀의 꼬리가 점점 무거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