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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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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의 시
2024-08-16
조회수 : 64

 

 
 
 
 
 
 
곡마단/정지용
 
 
눈 우에도
춥지 않은 바람
 
클라리오넽이 울고
북이 울고
천막이 후두둑거리고
기가 날고
야릇이도 설고 흥청스러운 밤
말이 달리다
불테를 뚫고 넘고
말 우에
기집아이 뒤집고
물개
나팔 불고
그네 뛰는게 아니라
까아만 공중 눈부신 땅재주!
 
감람 포기처럼 싱싱한
기집아이의 다리를 보았다
 
역기선수 팔장 낀채
외발 자전거 타고
탈의실에서 애기가 울었다
초록 리본 단발머리 째리가 드나들었다
 
원숭이
담배에 성냥을 키고
방한모 밑 외투 안에서
나는 사십년전] 처량한 아이가 되어
내 열살보담
어른인
열여섯 살 난 딸 옆에 섰다
 
열길 솟대가 기집아이 발바닥 우에 돈다
솟대 꼭두에 사내 어린 아이가 가꾸로 섰다
가꾸로 선 아이 발 우에 접시가 돈다
솟대가 주춤 한다
접시가 뛴다 아슬 아슬
클라리오넽이 울고
북이 울고
가죽 쟘바 입은 단장이
이욧! 이욧! 격려한다
 
방한모 밑 외투 안에서
위태 천만 나의 마흔아홉 해가
접시 따라 돈다
나는 박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