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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승(sortirong)
안녕하세요. 서울문화재단 홍보IT팀장 이규승입니다. 저의 또 다른 부캐는 '세계적인 포토그래퍼 필립리'입니다. 문화예술을 사랑하며, 읽고 쓰는 일을 좋아합니다. "문화예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좋은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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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같은 제주도 신화 판소리 ‘오버더떼창’ 온라인극장에서 본다
2021-12-31
조회수 : 1009

 

20년 전에 오리지널 완창을 경험한 기억 때문인지 지난 10월14~17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진행된 판소리 공연 <오버더떼창: 문전본풀이>(각색·연출·작창·음악감독 박인혜)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영어와 현대어가 뒤섞인 제목을 접하고 처음엔 퓨전 판소리일 거라 짐작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한 편의 뮤지컬을 본 느낌이 맞을 듯하다.

 

무대에는 하얀색과 하늘색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섯 명의 소리꾼이 등장한다. “전승 판소리보다 창작 도구로 활용되는 판소리에 관심이 많다”는 박인혜가 중앙에 위치하고 양승은, 이예린, 한아윤, 황지영, 이해원까지 다섯 명의 소리꾼이 합창한다.

 

지난 3월, 두산아트랩 2021의 쇼케이스(공개 행사)에서 시작해 5월에는 제20회 의정부음악극축제, 10월에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에 초청돼 정식으로 초연작을 올렸다. 쇼케이스에서는 전반부만 공개돼 결말을 보지 못했던 수많은 관객의 목마름이 이제야 풀리게 됐다.

 

<오버더떼창>은 코로나19로 집 안에 갇혀 있던 상황에서 무너져버린 가족과 집의 대문 곳곳에 숨어 있는 가택 신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동안 1명의 소리꾼과 고수가 무대를 독차지했던 판소리의 고정관념에서 탈피했다. 총 95분간 이끌어가는 박인혜의 세밀한 연기와 다양한 악기를 현란하게 다루는 고수, 악사의 풍부한 음색은 공연을 보는 관객의 눈과 귀를 호강시킨다.

 

무엇보다 일인다역을 맡은 주인공 박인혜의 빈틈없이 흘러가는 연기는 그가 소리꾼이었다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다양한 표정을 보는 재미가 있다. 제주도에서 전승되는 무속의례인 굿과 무당에 의해 구송되는 고전 신화를 토대로 만들어진 <오버더떼창>은 판소리의 확장 가능성과 무한한 잠재력을 보여준다.

 

지난 현장의 감동을 온라인에서 느껴보고 싶은 관객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12월2일 온라인에서 공개하는 아르코온라인극장(tv.naver.com/arko/live)을 기대하면 좋을 듯하다.


장소: 네이버티브이(TV) 아르코온라인극장 채널 시간: 오후 8시 관람료: 무료 문의: 02-760-4597

글·사진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아이티(IT)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