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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오(maxstarter)
일상에서 발생하는 소소한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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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쿠팡 알바 10일 일하고 느낀점
2024-10-12
조회수 : 24

며칠 전 일이다. 명절을 앞두고 넉넉하지 않은 주머니 사정에 마음이 심란했다. 마트건 시장이건 시금치, 그것도 한 단도 아닌 소분한 시금치가 9980원에 판매되는 상황이라 가격만 봐도 우울해졌다 단기 알바의 최고는 쿠팡과 마켓컬리로 알려져 있다. 일단 이력서나 경력 증명도 필요 없고, 그저 일할 시간과 건강한 신체만 있으면 언제든지 일을 할 수 있으니 그렇겠다. 쿠팡 프레쉬는 좀 그나마 환경이 낫다고 들었다. 일단 쿠팡 알바 후기를 적어본다. 우선은 나같은 대부분의 지원자 중 여자들은 '소분' 작업에 배당된다. 마켓컬리 소분의 경우 주문자의 상품을 랩핑하고 박스에 담아 트레일에 옮기면 끝이었다. 작업대의 높이와 트레일의 높이는 허리 정도다. 일 자체는 이전에 마켓컬리에서 했던 것과 비슷했다. 제품을 꺼내 지역으로 추정되는 세 자리 숫자 박스에 분류해 담는 거였다.문제는 작업장의 높이였다. 바닥부터 5단까지 분류한 박스에 물건을 넣다보면, 맨 위쪽 칸에는 까치발을 들어야 겨우 간당간당 닿았다. 상품이 가벼우면 그마나 낫지만, 세제나 서적류는 넣고 박스를 정리할 때마다 다리가 후들거렸다. 풍기가 돌아가지만 더운 바람이 나온다. 땀을 흘리니 화장실은 덜 간다. 한 모금 물이 너무 아쉬웠다. 인당 2병이란 500ml 생수를 가지러 갈 틈도 없이, 작업 물량은 내 앞에 쌓이고 내리고 또 쌓이고를 반복했다. 진도가 늦으면 어디선가 누군가 나를 쳐다보고 있는 건지 "서둘러주세요"란 방송이 스피커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