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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오(maxstar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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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들이 유럽 사람들을 기다리는 이유
2024-06-13
조회수 : 178

축구 팬들이 기다리는 유로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유럽 최강자를 가리는 유럽축구선수권, 즉 유로는 월드컵과 번갈아 4년에 한 번씩 열리는데요. 지난 유로 2020이 코로나로 연기되면서 2021년에 열려 3년 만에 찾아오게 됐습니다. 이번 유로 2024에서도 우승을 향한 뜨거운 경쟁이 펼쳐질 전망입니다. 독일 스코틀랜드 개막전을 시작으로 전문가와 축구 베팅 사이트에서는 우승 후보로 잉글랜드와 프랑스 등을 1순위로 꼽고 있습니다. 개최국 독일과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도 우승이 가능한 전력으로 평가받으며 ‘빅6′를 형성하고 있죠. 그렇다면 대부분 매체가 예상하는 우승 확률 순서대로 잉글랜드, 프랑스, 독일,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순으로 팀 전력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코로나로 2021년에 열렸지만, 정식 명칭이 유로 2020인 지난 대회에서 스페인 크로아티아 대진 이외에 잉글랜드가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습니다. 더구나 결승전 장소가 잉글랜드 축구 성지인 웸블리라 그야말로 난리가 났죠. 3년 전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은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힙니다. 조 편성은 까다로운 편이지만, 워낙 이탈리아 알바니아 전력이 좋아 무난하게 16강에 오를 것이란 전망입니다. 2선 공격진엔 선수들이 차고 넘칩니다. 2023-2024시즌 EPL 최우수 선수에 뽑힌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을 비롯해 부카요 사카(아스널), 콜 파머(첼시), 애런 고든(뉴캐슬) 등 EPL에서 맹활약한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습니다. 다만 잉글랜드 세르비아 전에 나서는 벨링엄은 레알 마드리드에선 전진 배치돼 ‘10번’ 역할을 하며 23골을 터뜨렸는데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벨링엄을 좀 더 공격적으로 배치할지, 아니면 공·수 연결 고리 역할을 맡길지 활용법에 관심이 쏠립니다. 벨링엄의 위치에 따라 잉글랜드 주전 라인업의 구성도 바뀌게 되겠죠. 포든과 사카, 파머 등 잉글랜드의 풍부한 2선 자원을 생각하면 벨링엄을 약간 아래로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데클런 라이스(아스널)가 버틴 중원도 잉글랜드의 경쟁력을 높여줍니다. 프랑스 오스트리아 토너먼트 승부에서 언젠가는 맞닥뜨릴 승부차기 성적도 잉글랜드엔 반갑지 않은 기록입니다. 잉글랜드는 유로에서 5차례 승부차기를 했는데 지난 결승전을 포함해 4차례 패했습니다. 주전 골키퍼로 나설 조던 픽퍼드(에버턴)의 어깨가 무겁습니다. 프랑스는 최근 월드컵과 유로에서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2018년 포르투갈 체코 우승, 2022년 준우승으로 월드컵에선 위용을 뽐냈는데 유로 2020에선 16강에서 스위스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승부차기에서 5번 키커 킬리안 음바페가 실축하며 짐을 쌌죠. 프랑스 최전방엔 베테랑 올리비에 지루(AC밀란)가 버티고 있습니다. 38세인 지루는 올 시즌에도 독일 헝가리 세리에A에서 15골을 뽑아내는 등 17골을 터뜨리며 존재 가치를 증명했습니다. 이미 월드컵 무대에선 12골을 기록한 그는 유로 본선 무대에선 아직 골이 없습니다. 앞에 언급한 대로 3년 전 16강 승부차기 실축의 아픔도 있고요. 꿈에 그리던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으며 한껏 신이 난 음바페가 이번 유로에서 맹활약하며 프랑스 우승을 이끈다면 생애 첫 발롱도르를 품에 안을 수도 있습니다. 스페인 이탈리아 뿐만 아닙니다. 음바페는 6일 룩셈부르크를 상대로 1골 2도움으로 모든 골에 관여하며 3대0 대승을 이끌었습니다. 프랑스 대표로 역대 4번째 출장 기록(128경기·최다는 145경기의 휴고 요리스)을 보유한 그리즈만도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2018년에 들었지만, 유로 우승컵은 없기에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릅니다. 그는 유로 2016에서 6골을 넣으며 대회 MVP와 득점왕을 수상했는데요. 하지만 결승에서 포르투갈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독일은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꾸준한 성적을 자랑하던 팀이었습니다. 하지만 잉글랜드 덴마크 대진도 그렇고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을 끝으로 뚜렷한 하락세입니다. 월드컵에선 2018년과 2022년, 2회 연속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습니다. 지난 유로 2020에선 16강에서 잉글랜드에 0대2로 패하며 쓸쓸히 대회를 마감했죠. 이번 유로엔 카이 하베르츠(아스널)가 ‘가짜 9번’ 형태로 전방에 서고, 플로리안 비르츠(레버쿠젠)와 자말 무시알라(바이에른 뮌헨)가 프랑스 네덜란드 좌우 날개로 출격할 가능성이 큽니다. 레버쿠젠의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을 이끈 비르츠는 올 시즌 유럽 무대에서 18골을 넣는 등 가장 좋은 폼을 보인 공격수 중 하나로, 독일 스위스 유로 활약도 기대됩니다. 지난 2일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자신의 통산 여섯 번째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든 크로스는 그동안 월드컵을 포함해 33개 우승컵을 품에 안았는데 유로 트로피는 없어 이번 대회가 ‘유종의 미’를 거두기에 최적의 무대가 될 수 있습니다. 크로스는 은퇴 시즌이 무색할 만큼 컨디션이 좋아서 ‘박수 칠 때 떠난다’는 말을 현실로 보여주고 있죠. 독일 주전급 멤버를 보면 나겔스만 감독이 올 시즌 폼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예전엔 독일 베스트11 중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이 절반이 넘을 때도 있었는데 나겔스만 감독은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에서 1~2위를 차지한 레버쿠젠과 슈투트가르트 선수들을 중용하는 분위기입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는 이번에도 또 나옵니다. 유로 2020에 나서며 이미 대회 최다 출전 기록(5회)을 세운 호날두는 유로 2024 최종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면서 개인 통산 6번째 출전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1985년생으로 곧 마흔인 그는 올 시즌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 35골로 득점왕을 차지하며 건재를 과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