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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11시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민은행 신관 앞에서 비정규직 상담사 240여 명 집단해고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지난달 해고 통보를 받은 국민은행 비정규직 상담사 등 30여 명은 '우리는 쓰다 버리는 소모품이 아니다!', '생존권을 보장하라', '국민은행은 고용승계 책임져라'라고 적힌 손팻말을 든 채 강한 비바람을 견디며 서 있었다.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국민은행은 지난 10월 콜센터 업무(예금·대출·인터넷뱅킹·자동화기기 업무)에 대해 6개로 운영하던 용역회사를 4개로 줄인다고 발표했다"며 "상담사들은 걱정이 깊었지만, 계약 사항에 고용승계가 있어 업체가 바뀌더라도 이겨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이어 "그런데 국민은행은 2차례나 입찰 계약에 대한 프레젠테이션 날짜를 연기하더니 2023년 11월 대전에서 근무하는 2개 업체 240여 명 상담사에게 해고 통지를 하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며 "국민은행은 엄청난 이자수익을 챙기면서도 고객들을 최일선에서 만나는 비정규직 콜센터 상담사들을 거리로 내몰았다"고 비판했다.김현주 공공운수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고, 모두가 방광염을 앓아도 화장실 한 번 마음껏 갈 수 없는 상담사들에게 아프면 쉬는 사람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국민은행 안심전환대출 노조를 만들었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운을 뗐다.그는 "코로나 때는 목이 터져라 상담하고,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하면) '장애' 소리조차 내지 말라는 (은행의) 공지 탓에 온전히 고객의 욕을 받아냈는데 올해 11월 23일 240명 상담사는 해고 통지를 받았다"며 "그래도 저희는 해고를 의심하지 않았다.
20여 년 업체는 바뀌었지만 (바뀐 업체로 해고된 상담사들의) 고용승계가 늘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런데 국민은행은 (지금껏) 우리에게 어디로 출근해야 하는지 말해주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