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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漢字)의 쓸모
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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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산골(深深山골)’, ‘명약(名藥)’…. 올해 중학생이 된 둘째 아이의 첫 국어시험 문제, 단어 뜻을 적는 주관식이다. 평소 독서와 거리가 멀고, 한자는 배워본 적 없는 딸아이의 답은 황당 그 자체였다. 이런저런 변명을 쏟아내는 동생을 향해 “어이 없다”며 혀를 차는 중3 큰아이가 그나마 위안이 된달까. 한편으론 13세 소녀가 쉽게 접하는 단어가 아니니 달달 외우지 않는 이상 한자의 의미도 모른 채 정답을 맞히기는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린 표제어 51만여 개 중 네이버 한자찾기 비율은 58.5%다. 고유어는 25.5%로 한자어의 절반 이하다. ‘물론’, ‘지금’ 처럼 ‘여전’히 자주 쓰는 순우리말 같은 한자어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