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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월 달력도 절반이 지난 요즘, 지금까지 이 인사를 못 들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난 연말에도, 연초에도 습관처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를 이미 주고받은 사이라면 인사말 고민은 더 짙어진다.실수라고 보기에는 너무 많은 사람에게 그 인사를 ‘돌려쓰기’하는 것 같아 보낸 사람이 애처롭기까지 하다고 했다.단순히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는 메시지가 아니었고 수신인은 정확했지만, 메일 내용은 전혀 다른 ‘복사해 붙여넣기’ 내용이었다는 것이다.아무래도 그 사람은 인사할 사람이 꽤 많았거나, 인사를 하려는 의도는 좋았으나 세밀하게 고려할 시간은 없었나 보다.생각보다 인사말은 쉽기도, 어렵기도 하다.또 다른 한 사람은 감동적인 인사말을 자랑했다. 2024년 새해인사말 같은 것도 그렇다. 눈에 그려지지 않는 복을 빌어주는 것보다 이렇게 지난 한 해 동안의 감사를 표현하며 그 모든 게 당신 덕분이라는 말이 진짜 ‘새해 인사말’이 되어 그 자리에 함께 있던 사람들의 마음에도 와닿은 좋은 말이 되었다.그럼, 이렇게 마음에 닿는 인사말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좋은 인사말은 다음 두 가지 기준을 고려해야 한다.인사를 건넬 사람과의 관계에서 의미 있었던 일을 들어 연결하거나, 축하나 감사, 안부 등을 물으며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빌어주는 것이 좋다.즉, “복 많이 받으세요”를 들을 사람에게 맞춰 각각 다른 버전으로 구체화하는 것이다.구체적인 관심을 두기 어려운 사이에서 대체로 ‘행복과 건강을 빕니다’라고 뭉뚱그려 인사를 하게 되니 거꾸로 생각해보면 ‘행복과 건강’이라는 대전제를 들을 사람에게 맞춰 구체화하는 것이다.단, 인사말의 내용을 정할 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새해 인사인 만큼 긍정적인 표현을 주로 담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개인적으로 친밀한 관계라면 인사말이 크게 고민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그러나 말하고 듣는 사람이 공적인 관계라면 주의가 필요하다.친목 관계 사이의 인사는 자칫 실수하더라도 크게 문제 되지 않지만 일대 다수 또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하는 인사말 실수는 되돌리기 쉽지 않다.공식적인 자리에서 올해 목표나 비전을 공개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줄 것만 강조하고 요청하는 것보다 듣는 이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도록 좀 더 세련되게 표현해보자.여기서도 주의할 점은 단순히 이모티콘 하나 남기는 것은 인사를 안 하는 것만 못한 상황을 만들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생각보다 직접 말로 표현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이번 새해에 건네는 덕담과 인사가 그동안 팬데믹으로 자주 보지 못했던 시간의 어색함을 줄여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