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아버지는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칠순이 되어서야 내 삶의 가장 깊고 강한 교훈이 한국의 전통, 효도 정신이었음을 깨닫는다. 한강의 기적을 이룬 사람들 그야말로 한강의 기적이다. 영어에는 정확히 한국의 ‘효’와 같은 뜻의 단어가 없다. 미국 학교에서도 부모에 대한 보편적 사랑과 존경을 가르친다. 설날도 마찬가지다. 2024년 설날 인사말 이와 달리 한국에는 부모에 대한 효도 이야기가 참 많다.
효행이 한국인만이 가지는 정신의 지표로 깊이 뿌리내리게 된 이유다.
형제, 사촌이 있어도 안 만나는 메마른 가족애로 한국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잇달아 1위를 기록 중이다.
상가에 가서 화투를 치면서 밤을 새워가며 상주들과 슬픔을 함께 하는 관습이나, 상여꾼들이 상여를 매고 가는 길에 돈 달라고 떼쓰는 것도 다 깊은 뜻이 있다던 아버지.
이 모든 것은 알고 보면 부모나 형제를 잃은 상주들에게 슬픔을 덜어주는 하나의 이벤트였다.
국가의 미래 안전과 번영으로 이어지는 충효 정신의 가정교육이 절실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