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이윤희(found39)
‘소멸’의 슬픔을 겪으며 문예감성은 푸른 문인들이 가꾸어 가는 깨끗한 청장 문예지입니다
1. 패거리하된 집단폐쇄주의를 개혁하고자 합니다 2. 패거리화된 문단권력주의를 혁파하고자 합니다 3. 문예지의 건정성을 회복하고자 합니다 4. 상업성과 결탁하여 저질화된 탁락한 문인을 배격합니다
1. 패거리하된 집단폐쇄주의를 개혁하고자 합니다 2. 패거리화된 문단권력주의를 혁파하고자 합니다 3. 문예지의 건정성을 회복하고자 합니다 4. 상업성과 결탁하여 저질화된 탁락한 문인을 배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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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된 사랑
사랑도 늙는다
그렇게 하나 둘 썩어가기 시작한 사랑
사랑니를 하나씩 뽑을 때마다 무너져 내리는 쓸쓸한 조각
사랑니 네 개가 고통없이 찾아 왔다
통증도 느끼지 못했다
참 예쁘게 났는데, 썩어 뽑아야한다는 의사선생님
하나를 빼고 그 후 몇 년이 지나 또 하나의 사랑니를 뺐다
아픔이 없다
만남에도 이별에도 마취를 한 것처럼
이대로 오래오래 한 생을 지나면
음울한 이론을 뼈속 까지 나눌수 있을까
적막한 기다림 화석처럼 굳어간다
사랑니를 뽑던 그날
기억의 숲속으로 번개가 지나가듯
추억의 빛이 끝나는 곳에
황황하게 일어나는 심장소리를 들으며
한때 광기처럼 누군가를 기디렸다
오래된 기다림, 하지만 심장이 더 이상 파닥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