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우리 나라의 시 낭송문화를 이끌고 계신 여류 몇 분이
공혜경 시인 시집 발간 축시 낭송 모임을 시작으로 다시 모였습니다
면면이 모두 다 시의 멋과 맛을 넓이 펴시는 운문의 전도사들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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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면이 모두 다 시의 멋과 맛을 넓이 펴시는 운문의 전도사들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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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 때
2024-07-22
조회수 : 101
바람이 불 때
신도시 건물들 사이, 공터에
망초꽃밭이 생겼습니다.
망초꽃들은 쏠리지 않고 땅을 메워
사각의 하얀 편지를 씁니다.
바람 불면 문양이 만들어지고
다음 바람이 불 때, 문양이 지워집니다.
아무도 읽어주지 않는 편지에
초록 가지 뻗어 줄을 긋고
기다린다고 빽빽하게 쓰다 지치면
철조망 밖으로 팔을 흔듭니다.
땅이 미어지게 쓴 새하얀 부호들
빈 봉투에 담겨 떠날 날이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