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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석(sbs3039)
우리 나라의 시 낭송문화를 이끌고 계신 여류 몇 분이
공혜경 시인 시집 발간 축시 낭송 모임을 시작으로 다시 모였습니다
면면이 모두 다 시의 멋과 맛을 넓이 펴시는 운문의 전도사들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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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풀이 -시. 김리영
2023-11-16
조회수 : 396
선생님이 인슐린 주사를 맞는 자습 시간
어린이대공원 숲속 목본식물이 떠올랐지.
뿌리를 내리고도 서 있지 못하고
팔다리로 감아오르거나 기어오른 몸
간밤, 맑은 물 한 사발 엎지르는 꿈을 꿨어.
몸 바깥 오래된 층은 벗겨지고
몸 안에 쌓여가는 죽은 조직,
춤을 구슬리고 살을 풀어내야
우뚝 선 나무로 다시 사는 거야.
고결하게 긴장되다가
폭풍에 쓰러질 줄 알고,
슬퍼도 발동작을 다지며
오른팔 왼팔로 거머쥐는 바람,
살아 있는 날까지 어우러지는 거야 .
세계를 향해 가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