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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세월에게는 정지 신호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지 벌써 해거름 녘
서녘이 붉게 저물어 가고 있다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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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호를 살지 혹은 풀지
2024-11-09
조회수 : 36

 

 

 

 

 

 

불을 끄고 잠을 잔다는 건 꿈을 꾸기 위한 걸까

어떤 꿈을 위하여 날마다 밤을 맞는가

나는

 

밤의 영혼 같은 달과 별 닮은 환한 꿈 나오라고 오늘을 닫으며 밤을 맞지

달이 초승에서 그믐이 되도록 한 달을 살지

 

괄호를 살지 혹은 풀지

 

어둠에 익숙한 당신과 내가 주고받은 마음도 괄호를 풀며 이루어지는세상 모든 일은 괄호 안의 일

 

괄호 안의 생활을 미적분하고 나 혹은 당신 그리고 노동의 함수관계우리는 최댓값을 찾아 늘 헤매지

 

또 한 달을 어떻게 살지?

 

그리하여 출근길에 뛰는 사람은 꼭 뛰지 계절이 뛰어가고 있지

은행 나뭇잎은 또다시 노랗게 물들어가고

계절이 계절을 지키듯 버스 정류장에 모이는 사람들 버스 타는 시간대를 지키지

그 시간이면 어김없이 만나는 얼굴들,

만차의 시간이 달려가지

 

초승 닫고 그믐 열고

 

또 한 달을 살지 시간이 시간을 태우고 달려가지

 

달이 이우는 까닭을 구두 뒷굽이 초승이나 반달이 되도록 뛰어다니는 신발은 알지

 

초승과 그믐 사이 절망이 세 들어 살지만 새벽을 깨우려 날마다 잠을 자지

 

나는 꿈을 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