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블로그 상세 보기
- 모두 보기
- 모셔온 글 ,동영상
- 경희문인회
- 전싱국 예술원회원
- 한명희 예술원회원
- 정대구 시인
- 이영춘 시인
- 유보상희곡작가
- 김영무 희곡작가
- 공혜경 시인과 포에라마
- 권혁수 시인
- 김리영 시인
- 목필균 시인
- 문경남 시인
- 이순주 시인
- 유지희 시인
- 최지하 시인
- 위상진 시인
- 테너 김철호
- 안연옥 시인
- 시인 강만수
- 한기홍 시인
- 임솔내 시인
- 서봉석.홈지기
- 연극을 팝니다..
- 풀잎사랑박용신의 포토 에세이
- 소향 그리고 아즈마 아키
- 신간안내
- 각종 기사 서평 / 이오장 시인함께
- 명품(그림.사진.음악,그리고 또)
- 이 창섭의 수석이야기
- Photo Zone 찍사 시절
- 신규 메뉴
- 신규 메뉴
- 신규 메뉴
꽃들은 뿌리의 말이다
2024-07-07
조회수 : 148
꽃들은 뿌리의 말이다
어젯밤 꿈에 놓쳐버린 꽃사슴을 아쉬워한다
약수터 오르는 길
약수터엔 약수가 없다
나와 눈이 마주친 청설모가 쏜살같이 달아난다
진달래 철쭉이 지는 걸 보지 못했다
그 많던 개망초나 쑥부쟁이는 다 어디로 갔나
갈대는 갈 데가 없어서 제자리에 마른 채로 무리 지어 서 있다
모든 생명력 있는 것들은 죽어서 별이 된다는 말을
나는 믿는다
노을 밤에는 꽃들의 별자리를 찾아봐야겠다
오늘이 선물이라면 내일의 나는 역사 속에 갇혀있을 것이다
잃어버린 연못이 침묵이라면
잃어버린 나의 언어는 어디에서 찾을 까
저기 있는 저 말뚝은 말 맬 말뚝인가
꽃들은 뿌리의 말이다
내가 그린 기린 그림은 못 그린 기린 그림이다
주어진 말놀이 과제나 실행해야겠다
내 안에 꽃 사슴을 너무 가둬 두었다
이순주 시집 '어떤 계절은 구석에서 시작된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