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블로그 상세 보기
- 모두 보기
- 모셔온 글 ,동영상
- 경희문인회
- 전싱국 예술원회원
- 한명희 예술원회원
- 정대구 시인
- 이영춘 시인
- 유보상희곡작가
- 김영무 희곡작가
- 공혜경 시인과 포에라마
- 권혁수 시인
- 김리영 시인
- 목필균 시인
- 문경남 시인
- 이순주 시인
- 유지희 시인
- 최지하 시인
- 위상진 시인
- 테너 김철호
- 안연옥 시인
- 시인 강만수
- 한기홍 시인
- 임솔내 시인
- 서봉석.홈지기
- 연극을 팝니다..
- 풀잎사랑박용신의 포토 에세이
- 소향 그리고 아즈마 아키
- 신간안내
- 각종 기사 서평 / 이오장 시인함께
- 명품(그림.사진.음악,그리고 또)
- 이 창섭의 수석이야기
- Photo Zone 찍사 시절
- 신규 메뉴
- 신규 메뉴
- 신규 메뉴
산수유 꽃
2024-03-23
조회수 : 206
산수유 꽃
꽃샘 추위가 물러나자 일제히 피어나는 꽃들
저건 열꽃이다 기침이다 재채기다
그때 내가 열이 나고 으슬으슬 춥고 떨릴 때
나뭇가지마다 소름이 돋았다
독감을 앓아 나는 몸 져 누웠고,
한 보름 보름달 같은 알약들을 먹으며 이불 뒤집어 쓰고 앓을 때
잠결인 듯 약 기운인 듯 네 이름을 불렀다
겨우내 침묵했던 모든 말들이 풀려나며 가지마다 싹이 돋았다
뿌리들 흠뻑 물을 길어 올렸을 터
그때 지구가 기우뚱,
나는 중심을 잃고 말았던 것이다
창문 너머 바라보던 하늘로 뻗어 올라간 나무의 길들 위에
노랗게 피어난 꽃들
네게로 가는 길이 참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