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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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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들의 아침은 화병 속에서 걸어 나온다-글.이순주
2023-11-02
조회수 : 449

맨 처음 고구마는 내가 읽을 수 없는 문장이었다
내게 무슨 할말이 있는지
검은 비닐봉지 속에서 싹들은 고개를 내밀고
전언은

주둥이가 넓고 엉덩이는 큰 화병에 고구마를 넣고
물을 주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하고 싶은 말 가슴에 묻고 오죽 답답했을까
화병의 심장이 된 고구마,
제 몸을 온전히 잎들에게 내어준다
화병의 날개 같은 잎들이 자란다
하트 모양 둥근 잎들이야말로 내게 하는
삶에 대한 근원적 질문
나는 화병과 뜻을 같이 하기로 한다

줄기들 창문을 붙잡고 기어오르는
​저 날갯짓,
사는 일은 안간힘을 다해 비행을 꿈꾸는 일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