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블로그 상세 보기
- 모두 보기
- 모셔온 글 ,동영상
- 경희문인회
- 전싱국 예술원회원
- 한명희 예술원회원
- 정대구 시인
- 이영춘 시인
- 유보상희곡작가
- 김영무 희곡작가
- 공혜경 시인과 포에라마
- 권혁수 시인
- 김리영 시인
- 목필균 시인
- 문경남 시인
- 이순주 시인
- 유지희 시인
- 최지하 시인
- 위상진 시인
- 테너 김철호
- 안연옥 시인
- 시인 강만수
- 한기홍 시인
- 임솔내 시인
- 서봉석.홈지기
- 연극을 팝니다..
- 풀잎사랑박용신의 포토 에세이
- 소향 그리고 아즈마 아키
- 신간안내
- 각종 기사 서평 / 이오장 시인함께
- 명품(그림.사진.음악,그리고 또)
- 이 창섭의 수석이야기
- Photo Zone 찍사 시절
- 신규 메뉴
- 신규 메뉴
- 신규 메뉴
난지도 소묘
2024-05-15
조회수 : 160
썩는 다는 말보다
삭힌다는 일로 돌려 생각해 보자
얼마나 깊고 귀한 말인가
그런데 썩을 줄도 모르는 것들이
잘 썩고 있는 것을 더럽다고 버린다
난지도
여기에 핀 억새의 전생은 쓰레기다
그 전생이
살자고 세상에 시린 손 내밀던 청구서 여서,
독촉장이어서,
사랑하자는 편지 여서,
원망할 만도 하건만
이미 다 삭혀져서
노여움 이라고는 한번도 잡아 보지 않은
억새의 참 순 하디 순한 손
그 하얀 拂塵불진 들이
바람 찬 흐린 날에도
예쁜 하늘 찾아 낸 다고
虛空허공 털기 굿 거리 장단 논다
그래서 그런가
속진을 탈탈 털어버린
뽀얀 손, 그 손 휘날림 들이
여보 란 듯이 일제히
기다림 가득한 철새로 날아
이제 그 매립지는
가을걷이 끝낸 햇빛만 그득한 상암 공원으로
한강변 특템 즐겨 찾기에 있다
금억새
-난지도 억새 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