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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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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담사
2024-02-09
조회수 : 305

오늘은 허공을 두고 혼자 나오셨는지
하늘이
높고 푸르다
물어가며 가는 산길은 멀어도
속세 나들이 가는 계곡 물에게는
흥타령 소리가 들린다
산 위로 부는 바람에게는
어느 암자 처마 밑
기미 낀 그늘을 보살피든 풍경인지
스치는 나뭇잎 마다
가을로 정드는 소리가 일어
인연만 따라 다니려는 속물에게
아무리 길 몰라 찾아온 산이지만
기왕지사 아는 것 있었으면
그냥 두고 가라 타이르고
하늘도 땀띠 솟아라 무더운 햇빛
부처인지 만해인지 더듬는 동안
김은 산보다 더 높이 절이 솟는다
수만 마디 덜 익은 시인의 말들이
오늘보다 내일에 경을 세우지만
물음 많은 백담사는
백 개나 되는 물 구비를 건넌 뒤에도
시원한 그늘이 없는지 무작정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