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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세월에게는 정지 신호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지
벌써 해거름 녘
세상이 붉게 저물어 가고 있다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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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이야기
2024-02-24
조회수 : 265

1 꽃들에게 물어

1.숲 이야기

새벽 보다 더 먼저 일어나서
파랗게 떠드는 새소리
그 숲을 아네
벌개미취 코스모스 앵초 그리고 비비 추, 아 참
목 백일홍에 옥잠화
덜꿩나무 꽃도 피었네요
재잘재잘 핀 작은 알 꽃들도 있는데
하느님이 미처 이름을 지어 주지 못하셨는지
무명초 라
유행가 같아서 좀 처량 하지만
그렇다고 구박 하는 이 없는
이 숲은
헌법 전문이 사랑이고
국시는 평화
실행 강령은 어울림
자유는 알 권리
한번도 선거를 해 본일 없어도
체제 유지에 불편이 없어서
금년 같은 떼 장마를 치르고도
더 싱싱하기만 한 꽃나무들의
지경 없는 녹색 혁명
어린 꽃들도 잘 자라서
바람 마주서는 풀 끝에 칼끝이 서고
가닥가닥 얽힌 뿌리에도
삽질 보다 더 기운찬 전진 있느니
밤마다 쑥쑥 커지는 꽃들이
달빛을 품고 잔 이슬로
눈썹 그리는 아침
새날 합창하는 매미와 새들
지난밤 흘린 바람소리 개켜 놓고
인간 곁에서도 병들지 않는
나비춤 하나만으로도 후끈해지는
! 이 자연주의공화국
어느 나라와 바꾸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