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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우리 나라의 시 낭송문화를 이끌고 계신 여류 몇 분이
공혜경 시인 시집 발간 축시 낭송 모임을 시작으로 다시 모였습니다
면면이 모두 다 시의 멋과 맛을 넓이 펴시는 운문의 전도사들이십니다
.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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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선생님의 시 '너와 나'
2024-03-22
조회수 : 220
이별하기에
슬픈 시절은 이미 늦었다

모두가 어제와 같이 배열되는
시간 속에
나에게도 내일과 같은
그날이 있을 것만 같이
그날의 기도를 위하여
내 모든 사랑의 예절을 정리하여야 한다

떼어버린 캘린더 속에
모닝커피처럼
사랑은 가벼운 생리가 된다

너와 나의 회화엔
사랑의 문답이 없다

또 하나 행복한 날의 기억을 위하여서만
눈물의 인사를 빌리기로 하자

하루와 같이 지나가는 사랑들이었다
그와도 같이 보내야 할 인생들이었다

모두가 어제와 같이 배열되는 시간 속에
나에게는 내일과 같은
그날이 있을 것만 같이

이별하기에 슬픈 시절이 돌아간
샹들리에 그늘에 서서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 작별을 해야 한다

너와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