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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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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의자 시. 정호승
2024-05-21
조회수 : 180

 

빈 의자

정호승

 

 

빈 의자는 오늘도 빈 의자다
빈 의자는 빈 의자일 때 가장 외롭지 않다
빈 의자는 빈 의자일 때 가끔 심장을 꺼내 햇볕에 말리고
의자에 앉았다 간 사람들이 놓고 간 더러운 지갑도
휴대폰도 꺼내 말린다

빈 의자는 오늘도 빈 의자에 앉았다 간 낙엽을 생각한다
빈 의자는 오늘도 빈 의자에 앉았다 간 첫눈을 생각한다
첫눈 위에 발자국을 몇 개 찍어 놓고 간 산새를 생각한다
그 산새를 따라가며
빈 의자에 앉았다가 울고 간 사람을 생각한다

빈 의자는 비어 있기 때문에 의자다
빈 의자는 빈 의자일 때 가장 고독하다
빈 의자는 빈 의자일 때 가장 정의 롭다
먼 데서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는 밤
빈 의자는 빈 의자일 때 당신을 가장 기다린다

 

경의 68학번 경희문학 32 2022년에서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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