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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세월에게는 정지 신호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지 벌써 해거름 녘
서녘이 붉게 저물어 가고 있다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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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길을 묻다
2024-06-12
조회수 : 144

 

외길로 길 가다 그만 멀어 보여서 빠른 길 물어 본다고 한게
바로 쌍갈래 길
아니라고 하고 다시 찾아 나선 것이
수양 버들 그늘이 한참 제법인 삼거리 길
잠간 머믓거리며  지나고 나서 보니, 어느 듯 네거리
여기 저기 제 갈 길 서로 바쁜 
빨강 신호등이 파랑 신호 등에게 길 묻고
파랑 신호등이 노랑 신호등 보고 화살표 따라 유턴하면
어디가 될 것 같은가 하고 주츰추츰 하다 보니
어느새 오 거리 
이젠 지시 등이 없는 길이 하나 더 생겨서
정작 어느 것이 제대로 가는 길인가 황망 해지는데
어디엔 육 거리도 있으니
잘 살펴보라고 귀뜸 해 준 것은 바로
함부로 돌아 다니다 회오리 먹고 맴맴하는 바람 길
그래도 묻다 보면 세대로 된 제길 한 가닥 찾아지겠지
정처 정한 일도 없이 그냥 제탓에 저물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