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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세월에게는 정지 신호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지 벌써 해거름 녘
서녘이 붉게 저물어 가고 있다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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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2024-06-16
조회수 : 160

비록 지도에는 그려 있지만

산은,

고도제한 건축물 심의 대상이거나 환경영향 평가를 받아야 하는

속물이 아니다 

그래서, 어쩜 이 흙더미를 말하려는 생각을

크기와 높이로 설명하려고 누구는 돌을 보고

나무를 보고

, 새를 보지만

누구는 산에 오르면서 

해와 별과 달이 들락거리면서 짜는 시간을 셈해 보려면

꼭 들려 가보라는 깊이에 가는 길을 찾는다

산을 오르는데 너무 깊이 가지 말라고 말하는 이는
높이에도 깊이 있다고 공안을 내 거는 이

평범한 산객이 아니다

저 울퉁불퉁한 산길에서도 겁없이 자라는 풀들의 색 온도는 얼마인가

달리 마음 먹으면 조색은 가능한가,

얼마 쯤에서 탈색할 수 있어야 이치로운 가

누구나 하나씩 품고 키우는 생각을

오늘 마을 둘레 길에

질문지로 놓이는 돌 무덤을 지나 왔다
결국은 거기에 높이도 크기도 깊이도 다 형제처럼 있다

그 안가 밀실에는

적멸이 제 절로 자라고 있는데

구름은 여전히 해를 가리다 말다 한다

아마도 산을 크기로만 읽기 때문 일 것이다

멀다고 숲은 안 보여도 산 그림자는 보이는데 

깊이로 가는 길을 숨겨 논 아라비안 나이트의 키워드는 

순천자의 뇌파와 그 퍼즐맟우기

산에다가도 공일을 줘 볼까,그러면 쉬엄 쉬엄이라도

더 빨리 닿을 수 있을까

지도에만 있는 산에 가면서 아직도 오금 저리는

고소공포증이

손금조차 막 쥔 그림자로 따라다니면서
산은 못 그리면서도 방위는 찾는다고

측량 중인 무량수가

이번 산행은 유난스레 다리가 아프니
이제는 그만 좀 속자고 하면서
세상의 모든 종소리가 일제히 유가를 신청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