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AS

검색영역

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블로그 상세 보기

아침에
2024-06-10
조회수 : 146

간밤

달빛을 품고 잠 들었던 바람이

일어났나 보다

바스락거리며 깨어나는 새벽

숲길 걸어오는 아침 놀 붉으레 착해 보인다

이제 막

떼 춤 으로 몰려오는 햇빛

그 보다 더 열열히

한 아름씩 쏟아지는 하늘, 그 푸르름

세상은 저마다 모두

간밤에 꾼 꿈이 사랑뿐인지

여기저기 창문마다

튼 솜 포근함을 열어 놓는데

그 온기를 믿고

벌써 한 식구처럼 아는 척 하는 까치

그러고 보니 이 아침은 모두 다 자연산

떨어지는 꽃잎조차 낙화가 아니라

바람이 들썩거리는 숲에서

빛에 쪼인 나뭇잎으로 하늘 거리는

그림자들 손에 손 잡고 하는 알록,달록 춤

모아 보면 모두가 축복이어서

종알종알 풀리는 새 소리는

모두가 시

그것도 사랑하자는 시다

오늘은

우는 새 없이

모두가 다 노래하는 새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