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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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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가 먹고 싶다/글.문경남
2024-05-23
조회수 : 172

 

국수가먹고싶다 /문솔

팔월복중 어머니가 콩가루와 밀가루를
섞은 반죽을 툇마루에서 밀고 있다

길고 가는 그믐이
어머니 손안에서
보름달 로 태어난다
제 살들을 밀어 내고서야
뽀얀 얼굴을 들이미는 구수함

시장통 이라 가끔오는
장구를 둘러맨 박물장수
마루에 능청스레 걸터 앉아
장구채를 뽑아 든다
반죽이 장구가락을 따라
두줄에서 열두줄로
자꾸 밀려 나오는데

엄마 나 저장구 했더니
아주머니가 얼른 장구채를 내손에
들려준다
둥당당 장구가 서툰 춤을 출때쯤
얼씨구 곧잘하네
아주머니의 추임새

그런거 하면 니 날라리 된다
국수는 어깨에 힘을 빼고
살살 밀어야 한다
사는건 힘을 빼고 사는거여
국수발 처럼 쭈욱 밀려 나오는
불경같은 말씀

남의 장단 맞추려 하지 말고
니가 장단이 되거라

아직도 서툰 장구채 걸치고
얼씨구 장단 맞춰 보는날

니 날나리 된다
호령 해도 좋은
어머니 삶아 주는
한그릇의 국수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