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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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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왕리에서
2024-05-10
조회수 : 203

 

너무 외로워서 가을도 버린 겨울이
여기 을왕리에 있다
지금은 썰물
바다가 껴안고 살던 허기가 들어나
들고 나는 세월에 쓸린 해안선이
부스럼을 앓고 있다
고요한 바다
여기도 세상이라 아픔은 있나 보다
숨쉬기하기에 구멍 물방울 보글거린다
살아 있구나
거푸 뒤척거리며 숨쉬기 하는
썰물 따라 펄럭이는 물결
그렇다고
썰물이 된다 것은 적어도 외로움은 아니다
파도도 되지 못하고 꺼져버리는 포말 역시
섭리 책임 아니다
바람이 놀다 바다에
마중에도 춥다는 겨울 갈매기가
새해 인사처럼 끼룩거린다
알아듣지 못하니
울었는지 웃었는지 모르겠다
떠난 배는 돌아온다고 믿기만 해도
따스 같은 바다
춥다고 세월을 버린 포구가
밀물 해안선으로 부풀어 오르고 있다
어찌되었건 봄은 오메가인가
을왕리 해물 국수, 조개구이가
비릿한 바다 냄새로 회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