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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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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근수 달아 보기-취소불능해프닝
2024-11-04
조회수 : 29

취소불능해프닝
(하늘 근수 달아 보기)

              서봉석

 

고물상 평상에서 경로 우대를 즐기던 저울이 제 나이쯤 돼 보이는 노을을 만나고 보니 볼 연지 바른 듯한 붉은 구름 탐스러워 몇 근이나 나갈까 품어 보자고 하다가 그만 하늘까지 짐 져보게 되었는데 저울추가 무게 없음에서 멈춰서 있으니 놀래라! 저 구름 위가 속 털린 허공이란 말인가 천당조차 없으면 죽어 볼 맛도 없어질 텐데 걱정 끝에 이리저리 공력을 끌어모아서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筋斗雲 근두운 로켓과 제임스 웹 닮은 망원경을 달고 안드로메다 너머로 탐색선을 보냈는데 광대무변 옆 삼십삼천째를 지나면서도 무게 털린 하늘이 어느 별로 스미어 갔는지 흔적은 없고 블랙홀 어둠뿐 역시나 오리무중입니다 하는 수없이 다시 지구별로 페가수스를 내려보내 세상 모든 저울 보고 하늘을 감당할 수 있는 스케일이 없으니 잔말 말고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를 다시 노래로 부르라고 했습니다. 하늘의 무게 중심 천당 찾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경희문학/2024년 Vol.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