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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세월에게는 정지 신호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지
벌써 해거름 녘
세상이 붉게 저물어 가고 있다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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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 타자기
2024-02-04
조회수 : 318

누가 나를 두드린다

내 몸

백팔 마디와 기경팔맥 모두 다

나도 모르는 사이

피아노 건반처럼 두드려지고 있다

그것도 아주 하얀 손가락의 소녀

그래야

치기만 하면 내가 읊어 내는 음계는

부르가 좋아서 아끼고 싶은 가사

사랑,

감히 다른 소리는 인지하지 못하는 자판은

심한 편집증을 갖고 있어,아마 

여러분은 자주 통화중에 걸릴 것이다

지금 내 오감 타자기는

다른 인자 기능은 다 고장 난 채

평생을 걸고

그리움 하나 하고 만 하는
길고 긴 통화 중이다

 

-아래 첨부 사진

작가가 초임시절 쓰던 염문 타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