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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세월에게는 정지 신호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지
벌써 해거름 녘
세상이 붉게 저물어 가고 있다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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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보다 더 바쁘신
2024-02-08
조회수 : 293

매섭던 지난해 설한풍 녹아 봄물로 흐르니 얼었던 땅 녹으며 고실, 고실 해지고 여기저기 까끌까끌 깨어나는 새순들의 성감대 위에 이스트 버물린 햇빛을 춘궁기 배급처럼 마구 마구 사정하시는 이 겨울 구를 열고 불끈 나와 죽순처럼 여기저기 나 앉는 봄 지금도 말 안 듣는 잡것들 여럿 있어도 요 예쁜 것들이 뽀쭉하니 내민 입으로 어린 바람 물고 헤롱거리는 모습 귀여워서 아직 세상 문 닫지 않고 계신 이 조금 있으면 개나리에 환장한 진달래가 빨강 맨발로 뛰어나올 차례 하늘에 주성이 있다더니 구름마다 누룩냄새가 나고 땅에는 주천이 있다더니 샘물 마다 호프 익는 냄새가 난다.누구를 미치게 하려는지 은한을 다녀오는 바람마다 페로몬 냄새 야릇하더니 달빛에도 반짝어며 별을 씨입하시는 이 그게 핑개처럼 고물 고물 목숨들을 익히는 걸 알고 보면 화산 터트리고 지진 일으키며 매일 매일 천지 창조하기에 바쁜, 혼돈 다스리기에 사실보다 더 바쁘신 분 참 모습은 보여줄 시간 마련이 어려우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