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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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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답 시 .서봉석
2024-01-09
조회수 : 374

禪問答선문답

                5장에서

오랜만에 오일장 갔다
멀어졌던 이웃들  사발부터 정겨워진다
순배 돌고 나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시절 이야기
타령 잠깐
스스럼없는 한담閑談이 계속된다
아무리 모질게 바람 불어도 구겨지는 달빛은 없지요
라고 누가 말했다
그럼요! 아무리 어두워도 흐려지는 별빛도 없답니다
라고 맞장구를 쳤지요
어디 그 뿐인가요 허구한 날 밟아도 밟혀지는 햇빛 없고
어둡다고 그늘을 피하는 꽃도 없지요
맞아요, 그리고 아무리 멀어도 흐르기를 멈추는 강 없었어요
라고 거드는 사람도 있었다
춥다고 얼어서 못 오는 봄이 없듯이
무더워도 여름 건너뛰는 가을 없다면서
세월에 익는 낙엽은 식빵 냄새가 나는군요 하기도하고
아무리 미워도 사랑이 싫다는 사람 없고
아무리 뭐 해도 이별 좋다는 사랑 없지요
늘 하늘이 푸르기만 한가요
흐리기도 해야 비취 빛 하늘이 비단결인 것 알지요
아무리 추워도 날씨 탓에 시드는 눈꽃도 없었지만
동천이라고 기러기 날지 못하는 적막 없었고
외짝이라며 못 날아 간다는 하늘 없었지요
원고료 없었다고 써지지 않는 글 없었고
아 참, 빈 집이라고 기다리기 싫다는 외로움도 없었지요
팔자라고 그게 다 그 것이려니 생각하니
세례 받은 날 관불한灌佛 물 맛같이 밍밍한 게
산다는 것, 그냥 바람 결 나누는 선문답
선하품 하던 장돌뱅이들도 파장에, 결국
장사하러 가야 하는 먼 길이 짐으로 남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