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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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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
2023-07-26
조회수 : 517

5 삼복

구름도 피서 중인지
하늘 혼자 쨍하니 맑다
바람도 후덥지근하게 만 불고
매미도 찢어 질 듯
높은 음 자리로만 운다
얼마나 설익은 것 많은 세상이기에
쪄 서라도 익히려고 하는지
여름은 뜨거움으로 만 오시는가
궁금하다 가도
무더울 수록 더 빛나는 들풀의
거칠 일 없는 저 푸름 보면
중도포기 않는 담금질에
가을 기다림 까지 미리 고맙기도 하다
뜻없이 무덥기만 한 날도 가끔은 있어서
할 수 없이 애들처럼
얼음 과자를 거푸 세 개나 먹었는데
더위는 그대로인데
엉뚱하게 마음만 식어버렸는지
이런 저런 세상살이가 절로 촙다
햇빛에도 땀띠가 돋는
이 복 무 더위 식힐 시원함 어디 없나
사는 일이나마 편해 보자고
햇빛이 감춘 그늘 찾는다 애쓰여
또 땀은 나지만
영양탕에 예약 당한
견공님네 삼복 보다는 덜 덥지 않나 싶어
더운 바람이라도 생겨보라고 맹탕 부채질 한다


사는 일이나마 편해보자고
햇님이 몰래 숨긴 그늘을 애써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