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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세월에게는 정지 신호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지
벌써 해거름 녘
세상이 붉게 저물어 가고 있다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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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를 몰아요
2024-08-17
조회수 : 114


어머닌 휘파람 불며  돌아오는
목동 이예요

한 무리의 양떼를  몰고 다니죠

따뜻한 온돌 적당한 습도 한데를
막아주는
나는 어머니의 가계를 이어 받아
해마다 내안에 감자를 심었지요

자그락 자그락 자갈 고르는 소리
들었지요
감자에 파란 싹이 나면 동생들은
놋그릇 처럼 반질거려요

씨알 굵어지는 소리
꿈속에도 들려와
볼이 통통 살이 오르네요
동생들은 맨땅에 둥굴릴수록 단단해 져요
우린 함께 둥굴어 졌죠

씨알 좋은 놈은 남겨두고
감자 한솥 찌면
포슬한 양이 몰려 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