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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세월에게는 정지 신호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지 벌써 해거름 녘
서녘이 붉게 저물어 가고 있다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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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복중=
2024-07-21
조회수 : 103

구름도 피서 중인지

하늘 혼자 쨍하니 맑고 푸르다

바람도 후덥지근하게 만 불고

매미도 찢어 질 듯

높은 음 자리로만 운다

얼마나 설익은 것 많은 세상이기에

쪄 서라도 익히려고 하시는지

여름은 뜨거움으로 만 오시니

이 한철 어떨까 궁금하다 가도

무더울 수록 더 빛나는 들풀들의

저 거칠 일 없는 푸름을 보면

중도 포기 모르는 담금질에

가을 기다림이 미리 고맙기도 하다

뜻없이 무덥기만 한 날도 가끔은 있어서

할 수 없이 애들처럼

얼음 과자를 거푸 세 개나 먹었는데

더위는 그대로인데

엉뚱하게 마음만 식어버렸는지

이런 저런 사정 가리지 않고 절로 춥다

햇빛에도 땀띠가 돋는

이 복 무 더위 식힐 시원함 어디 없나

사는 일이나마 편해보자고

햇빛이 감춘 그늘 찾는다 애 쓰여

또 땀은 나지만

영양탕에 예약 당한

견공님네 삼복 보다는 덜 덮지 않나 싶어

더워도 바람 생겨보라고 맹탕 부채질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