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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세월에게는 정지 신호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지 벌써 해거름 녘
서녘이 붉게 저물어 가고 있다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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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글, 효경
2024-07-08
조회수 : 117

 

 

 

 

 

나는 늘 창문에 이마를 맛 대고

아득한 산 울음소릴 듣지

날마다 한 무더기 외로움을 강물에 풀고 돌아온

내 창() 문고리는 저 혼자 달그락 거리지

 

그런데 이젠 아니야

노을이 비켜 앉은 산 빛 고운 능선으로

갈바람이 걸어와 나의 창을 노크하는 게야

가슴이 쿵쾅거려 손끝이 떨리어도

얼룩진 창()을 맑갛게 닦아야 해

 

나를 만나기 위해

먼 길 돌아온 사람 하나 품는다는 게

이리도 설레이고 황홀함을

그런 사람 품고 바라보는 세상이 이토록 아름다움을

 

아침 햇살에 부서지는 영롱한 이슬이 아니어도

저 벌판에 이마를 마주하고 흔들리는 들꽃처럼

타는 노을속으로 얼싸안고 쓰러지는 들풀처럼

그렇게

나의 창()을 활짝 여는 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