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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석(sbs3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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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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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울면
2024-10-08
조회수 : 59
뻐꾸기 울 때면
뻐꾸기 그리 슬피 우는 것은 내 안의 슬픔을 다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내 안에 우거진 숲이 있다 누가 매일 걸어 들어갔나 숲 사이로 둥글게 길이 나 있다 그 숲에 뻐꾸기 한 마리 살고 있다
기뻐서 울고, 너무 슬퍼 울 때 내 안의 뻐꾸기를 날려 보낸다
울음이 격하여서 뻐꾸기가 운다 뻐꾹 소리는 뻐꾸기 세상 밖으로 날아가려다 좁디좁은 목구멍에 부딪히며 나는 소리다 울음이 나를 공명한다
당신 가시던 날 슬피 울던 뻐꾸기, 행로가 궁금하다
뻐꾸기 울음을 들으며 빙 둘러선 가족과 친척들 그때 너무 슬퍼 울음이 안 나오거든 나처럼만 울라는 듯 뻐꾸기 울었다 뻐꾹뻐꾹 울었다 뻐꾸기 울음엔 냇물 소리와 숲의 바람 소리가 들어 있다
뻐꾸기 울음은 원통 모양이라 그대로 족보를 말아 보관하기에 안성맞춤하다 뻐꾸기 울 때면 울음에 돌돌 말아 넣어두었던 집안의 내력이 펼쳐진다
꽃 진 계절인데 뻐꾸기가 운다
날 부르는 소리다 당신이 찾아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