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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세월에게는 정지 신호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지
벌써 해거름 녘
세상이 붉게 저물어 가고 있다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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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서신梅花書信
2023-01-13
조회수 : 887

매화가 꽃 피웠 단 소식에 겨울 가는 줄을 알고
꽃잎 우려 차 낸다는 말에 봄이 온 것 알겠습니다
생기 없는 가지는 달이 떠도 마중할 꽃이 없고
봄이 와도 반가움 모자란다 할까 부끄러워
추워서 빨개진 볼이 아니라 열 불 난 꽃 뜨거움으로
기어이 눈밭을 벗어나며 소리소리 터지는 매화

진정 봄을 그리워 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강남 간 제비
찬 겨울 이겨낸 달빛 물어 소식으로 전하 는 일이
사랑하는 마음에 도화선을 켜는 일인 줄 알아
매화 향 달콤함으로 눈웃음 시작하는 산천초목
꽃 내 풀어 찻물 자친 다는 소리에 춘흥조차 아련 해져
눈 날리는 때의 그 쓸쓸함 조차 그리워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