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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세월에게는 정지 신호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지 벌써 해거름 녘
서녘이 붉게 저물어 가고 있다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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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 상사화
2024-10-27
조회수 : 37

 

미당(未堂)이 흘려놓은 꽃뱀들 둥지일까

내년 봄까지 서촉(西蜀)에 마실갔다는

동백들 한숨 꽃 멍울들인가

한여름 꿈쩍 않으시던 선운사 육중한 부도(浮屠)

열반 입술 게송이 환하게 벌어졌네

자고로 꽃이면 극락이지

왠 설움 다비처럼 타올라 상사화라 했느냐

봄이면 동백에 붉게 설웁고

가을엔 너의 주황 단심에 불덩이 가슴 되니

이곳이 분명 염주 알 헤일 고해로구나

차마 재를 넘지 못하는 미련 앞에

청산에 흰 구름도 풍경소리에 짝지으니

에라 이왕 붉게 젖은 초라한 업장

복분자 술에 누워나 보자

 

 

한 기 홍

문학세계등단(1998). 국제펜인천지역위원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회원. 인천문인협회 회원. 갯벌문학회 상임고문(4대회장 역임). 시집 가을하늘 고흐의 캔버스’. 수필집 은빛 매미의 눈망울’ . 시산문집 출항기’ . 공저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