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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세월에게는 정지 신호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지 벌써 해거름 녘
서녘이 붉게 저물어 가고 있다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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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여 경청하오니/글. 이향아
2024-11-06
조회수 : 40

 

오랜 날을 서성이다 여기에 멈췄습니다.나는 시방 엽록의 평원에 두 발을 묻고
적중하는 말씀에 스며들면서,갈맷빛 가슴 기름진 과녁에 비로서 떡잎 하나 피
우고 있습니다,헝클어진 머리카락 순이 눕히고 허공에 펄럭이던 무모한 약속
,양지쪽 밭두렁에 심어두었습니다

 

숲이여, 나 아직 요행으로 두 눈이 밝아
봄마다 피었다 지고 가을마다 떨어지는
그러다가 미풍에도 소스라쳐 흔들리는
순종하는 한 그루 낙엽수로 족합니다
천둥 번개 목소리도 담아두고 명심하는
내 그릇은 멧새들의 동우리로 족합니다
옷깃 여며 여며 경청하오니
숲이여 이제 말씀하시옵소서

 

*** 2024 경희문학 통권34호에서 모셔옴

시인 이향아

 

경희61학번
1963
년 현대문학

호남대학 명예교수

신석정문학상/공초문학상/문덕수문학상
기픈시문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