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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동백,그리움 찾아
왼 산 하나 가득 뭋이고 다닌
빨간 발자국

뉘 사랑에 익으며 왔는지
꽃,
참 붉다

서봉석의 시 '동백'중에서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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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내린 날
2024-11-28
조회수 : 42


첫눈 내린

 

첫눈 내리는 날은

언제나 그때 설렘에 반갑다.

입김 따라서 춥게 가쁘던 그 겨울로

그리움은 다시 불 켜고

 

수십 년이 지났어도 떠나지 못하는 기억과

녹지 못하는 눈이

설경이 되는 골목 대문

메밀묵 사려 하며 찹쌀떡 장사가

추울 겨울을 끌며 지나간 길모퉁이

기침하듯 쿨럭거리는 외등 빛에

쉬지 않고 뒤척거리는 눈과

어두움에 주저앉는 적막 속에서

눈사람으로 식어가던 너와

자꾸만 미끄러지기만 하 꿈을

별로葬하려는 雪夜

지금도 그 눈은 쉼 없이 내리고 

자꾸 멈칫거리던 사랑으로부터는

아직도 무소식인데

겨우 희뜩거리는

하얀 눈도 눈 흐리다는 늙은 옛날이

고만 늙으라 자꾸 보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