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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내린 날
2024-11-28
조회수 : 42
첫눈 내린 날
첫눈 내리는 날은
언제나 그때 그 설렘에 반갑다.
입김 따라서 춥게 가쁘던 그 겨울로
그리움은 다시 불 켜고
수십 년이 지났어도 떠나지 못하는 기억과
녹지 못하는 눈이
설경이 되는 골목 끝 대문
메밀묵 사려 하며 찹쌀떡 장사가
추울 겨울을 끌며 지나간 길모퉁이
기침하듯 쿨럭거리는 외등 빛에
쉬지 않고 뒤척거리는 눈과
어두움에 주저앉는 적막 속에서
눈사람으로 식어가던 너와
자꾸만 미끄러지기만 하는 내 꿈을
이별로 殉葬하려는 雪夜
지금도 그 눈은 쉼 없이 내리고
자꾸 멈칫거리던 사랑으로부터는
아직도 무소식인데
겨우 희뜩거리는
하얀 눈도 눈 흐리다는 늙은 옛날이
고만 늙으라고 자꾸 보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