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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동백,그리움 찾아
왼 산 하나 가득 뭋이고 다닌
빨간 발자국

뉘 사랑에 익으며 왔는지
꽃,
참 붉다

서봉석의 시 '동백'중에서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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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꽃 아래 천년 / 시. 배한봉
2024-12-02
조회수 : 33

.

 

 

 

 

 

봄날 나무 아래 벗어둔 신발 속에 꽃잎이 쌓였다. 

 쌓인 꽃잎 속에서 먹은 어린 여자가 걸어나오고, 머리에

하얀 명주수건 두른 젊은 어머니가 걸어나오고, 허리 꼬부장한 할머

니가 지팡이도 없이 걸어나왔다.

 

 봄날 꽃나무에 기댄 파란 하늘이 소금쟁이 지나간 자리처럼 파문

지고 있었다. 채울수록 가득 비는 지는 나무 아래의 허공. 손가락

으로 울컥거리는 목을 누르며, 나는 우주가 가만가만 쉬는

바라보았다.

 

 가장 아름다이 자기를 버려 시간과 공간을 얻는 꽃들의 .

 차마 벗어둔 신발 신을 없었다.

 

 천년을 걸어가는 꽃잎도 있었다. 나도 가만가만 천년을 걸어가는

사랑이 되고 싶었다. 우주가 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