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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촉의 반란
2025-01-13
조회수 : 17
엄지가 툴툴거린다
펜을 달래기란 힘든 일이다
먼지 낀 서가 일우(一隅), 곰팡내 그윽한
어느 곳에서 몰아쉬는 골안개 닮은 숨소리
오늘도 펜이 뱉어내는 나직한 소릴 들었다
네 생각이 바뀌고, 세상이 꿈틀대면
내가 먼저 일어나리라
언젠가 저문 들녘에서 콩잎을 세고 있을 때
날아가던 검은 새, 하얀 석양빛이 보였다
젖은 주마등에 남빛 파노라마 물결
안구도 졸아들고
운기(運氣)도 희미한데, 문득 펜촉이
버들잎을 물고서 항문을 벌려 보였다
빙그레 웃으며 이죽대길
내가 휘면 네가 사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