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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석(sbs3039)
설날 감회

세배 돈 주실 할아버지 기다리는 동안
세배 돈 주고 싶은 손자 기다리는 나이가 됐다

서봉석의 설날 감회중에서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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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감회
2025-01-29
조회수 : 9

 

 

 

세배 돈 주실 할아버지 기다리는 동안
세배 돈 주고 싶은 손자 기다리는 나이가 됐다
기왕이면 수염 하얀 할아버지 되어야 하는 때
웬일로 나는 턱 수염이 나질 않는다
철없는 손주들이
제 손 놀이가 되어 줄 수염이 없어서 그런지
용돈이 눈 웃음을 쳐도

늙은 냄새 핑계로 곁을 주지 않는다
다만, 퀴퀴하니 시절 저무는 한기가
한 줄 두 줄 셈 여림 따져가며
줄 긋는 주름살로

솔기 터지려는 설날을 기움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