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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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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으로 쓴 편지- 시.김리영
2023-10-31
조회수 : 437

춤으로 쓴 편지

 

금박쾌자에 가슴띠 두르고 등장하면

어깨에 머문 긴장쯤 녹아내려야 해.

낯선 관객 앞, 어색한 기분 가라앉히고

손끝이 자유롭게 움직일 거야.

 

멎은 호흡 툭 떨어뜨리고,

관자놀이 스친 손끝으로

희망을 길어 올려봐.

지금이 절정이야, 기회를 미루지 마.

두 바퀴 반, 도드라지게 돌고

아슬아슬했던 순간은 잊어버려.

음악은 두 소절 남아 있어.

 

단 한 장 찍어내는 모노타이프

발밑에 밟혀오는 뜨거운 활자들,

3 34초 공연 시간이 흘러가버리면

다시 불 켜져도 읽을 수 없을 거야.

참을 수 없게 차오른 숨

춤으로 맥박을 바치는 편지를 전한다.

 

-본 사진은 시인의 실제 춤 공연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