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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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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시. 서봉석
2023-11-15
조회수 : 473

산다는 일이 바로 빚지는 일이라는 것
나이 좀 들어 보니 알겠습니다
해에게는 그림자로 빚지고
달에게는 달밤 기다리는 달 맞이꽃이
알뜰한 빚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늙어가면서
목숨으로 갚아야 하는
세월에게 빚지게되는 것은 서러운 일입니다

그래서 
겨울
집 비둘기 을음만 들락거리는 ()마루에
고저 장단을 놓치고   치는 바람에게는
문 풍지 소리가 알뜰한 빚이고
터진 겹, 그가 버린 옛날을 찾는 다고
그늘도 뒤져야 하는
사랑이란 이름의 아픔 줍기 그 또 한 빚입니다
사람 그리움에  가빠서,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무렵
문설주에 기대인 기다림을 안아 보는 
정처없는 마음에게는
무 서리 내린다는 소식 보다
벌써  버린 동백 붉은 빛도
품어볼 마음 멀리 춥기만 합니다
이놈의 철없는 시절
쓸데없이 여기 저기 얼리면서도
어쩌자고 세월은 멋대로 풀어 놔서
없다해도 흐르게만 하시는지요
저녁 놀 붉게 서천 넘어 가는 길,이제
은하수를 건너야 하는 오작교 사용료가
마즈막 이승 빚으로 남아 있는 것
어쩔 수 없이 알게되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