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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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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우스
2023-11-21
조회수 : 376


누군가 문을 흔들고 있다.
태양보다 더 뜨거운 별의 표면
오늘밤 빗줄기 되어 울고 있다.
여름의 첫날이 오면
난 두려움 없는 맨눈으로 허허하게
그를 보낼 것이다.
털신과 장갑이 없어도
추위를 참고 견디도록,
천랑성天狼星이 따스한 빛 잃지 않고 뭉치면서
남쪽 지평선을 적시며 내게 온다.
(해 뜨기 전, 시리우스가 떠오른 날
고대 이집트 사람들은
1년 365. 24일의 달력을 만들고
그 때 나일강이 범람하였다.)
가로등 불빛 흔들리는 밤
소나기구름에 실려 와
청백색으로 흩뿌려지는 시리우스,
별빛 서린 번개가 치고
누군가 문을 흔들며, 천랑성天狼星
타원형 빗방울 울음이
창틀을 타고 흘러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