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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블로그 입니다

서봉석(sbs3039)
시 처럼 살기
-벽년해로-

아직 내어줄
가슴이 있고
기댈 어깨가 있으니
우리 백년해로에
아쉬울 일 없다
부부란 서로에게 마음이 되어 주는 일로
정 나눔 하는 사이





시詩사랑하기 바빠서 늙을 틈 없네*서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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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네모
2023-12-06
조회수 : 339

버려진 네모

. 김리영

 

네모가 밖으로 나간다.

가위로 자르고 도려내어

네모의 몸짓을 빼낸 후

차갑게 베인 실밥이 드러난다.

 

심중을 꿰매어 가며 깊어지던 밤

네모가 누워있던 방 안에서

오래 달구어진 온기마저 파헤쳐진다.

 

빈칸은 적막하지 않다.

 

누구와도 겹치지 않는 폭넓은 세상에

둥둥 떠 있는 나를 멀리서 바라보는 네모가 보인다.

 

시집 퀄트섬에 솟대를 세우다 중에서